‘주문 받고 1년 뒤 출고’ 포르쉐코리아 대책은?

차봇매거진
2021-04-27

포르쉐는 원래 그렇게 사는 겁니다

요즘 길에서 포르쉐 자주 보시죠?

2020년 수입차시장에서

포드 브랜드는 7069대, 

토요타 브랜드는 6154대, 

랜드로버는 4801대 판매 했는데요.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8000대 가까운 스포츠카(포르쉐는 세단, SUV도 스포츠카임)를 한국시장에서 판매했어요.


2019년 포르쉐 판매대수 4200대와 비교하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년만에 두 배 규모가 된 건데요.


실제로 매출액은 2019년 4842억에서 2020년 1조109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어올랐어요.

한국은 포르쉐의 전 세계 시장 중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5위라는 위상을 얻었구요.


(참고로 911, 718 같은 포르쉐 순수 스포츠카 판매량은 세계 8위지만 파나메라는 3위, 카이엔은 4위를 차지했어요.)

2020년 정말 심각했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포르쉐코리아의 이러한 호실적은 아이러니하게 생각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불거진 부작용이 있죠.


바로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난 것입니다.

포르쉐 컨피규레이터 A.K.A 지갑도둑

저도 몰랐는데요 원래 포르쉐는 각각의 구매자가 원하는 사양을 일일이 선택한 뒤 공장에 주문을 넣으면 순서대로 생산해서 고객에게 인도하는 방식이라고 해요.


수요가 높을 것 같은 조합을 미리 왕창 생산해서 우리나라 부두에 쌓아놓고 주문 들어오는 대로 파는 보통의 자동차 브랜드들이랑은 다르다는 거죠.

물론 포르쉐 구매자라고 해서 그런 차이점을 다 이해하고 기다리는 건 아니다 보니, 개인취향이고 나발이고 어떻게든 빨리 받을 수 있는 차를 구입하는 이들도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우리나라 포르쉐 구매자 중 80% 이상은 자신의 취향(과 예산)을 반영한 조합을 신중히 선택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마침내 자신만의 포르쉐를 인도받는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이 얼마냐?


원래는 6~8개월 정도였는데요. 요즘은 9~12개월까지 늦어졌다고 해요.


아무리 포르쉐 팬이라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것만 같은 긴 시간이죠.


당연히 주문자들의 볼멘소리, 푸념이 나올 수 밖에 없구요.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자기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라고 포르쉐 모형 키트를 주기도…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 전세계적인 시장 전망 하향에 따라 자동차회사들도 시설투자 확장을 멈추고 관리 위주로 돌아섰던 것에서 비롯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예측을 완전히 뛰어넘는 수준으로 수요가 급증하니 출고가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 고객 각자의 주문에 맞춘 조합으로 차를 생산하는 포르쉐 같은 회사는 말이죠.


더 나아가 요즘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해요.


즉, 출고 대기기간이 긴 것은 우리나라 시장, 포르쉐코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건데요.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두 배 가까운 물량을 확보해서 한국시장에 공급, 세계 5위 실적을 기록한 것은 포르쉐코리아의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럼 올해는 어떻게?

포르쉐코리아 세일즈 총괄 조남현 전무에 따르면 우선 올해는 작년 이상의 물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포르쉐 독일 본사에서도 세계 5위 한국시장과 고객들을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답니다.


포르쉐 모터스포츠 혈통의 정수인 신형 911 GT3, 718 카이맨 GT4 등 헤일로 모델들을 올해 국내에 출시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구요.


수급상황만 괜찮다면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드디어 수입차 1만대 클럽에 들어갈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브랜드”라고 강조했지만요.

포르쉐는 그러한 질적 성장 기조를 반영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포르쉐코리아는 생산물량 확보와 별개로 주문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때까지 걸리는 물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우리나라까지 비행기로 실어오면 빠른 대신 비싸니까 어쩔 수 없이 배편으로 들여오긴 하는데, 인도 전 검사를 실시하는 PDI* 센터를 새로 오픈 해 출고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입니다.

*Pre-Delivery Inspection


월 1000대 수용 가능한 포르쉐 전용 VPC를 통해 입출고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하고 차량 점검을 강화해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해요.


조남현 전무는 “차량 수급과 판매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며


“하반기 이후부터는 적체된 출고를 해소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제품과 브랜드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포르쉐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강민충 전무

한편 이렇게 신차 출고가 급증하면 애프터세일즈 역량 증대가 필수인데요.


포르쉐는 현재 전국에 13개 서비스센터 및 132개 워크베이(차량 정비작업공간)를 갖추고 있어요.


하루 290대 정비 가능한 규모라고 해요.


2014년 포르쉐코리아 설립 당시에는 서비스센터 7개, 워크베이 40개, 일 정비 90대 수준이었는데, 판매 증가에 맞춰 서비스역량도 키운거죠.

2020년 기준 하나의 서비스센터에서는 2800대 정도의 서비스가 가능한데요.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제주 서비스센터를 오픈 한 데 이어 대구 서비스센터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서비스센터 한 곳당 담당 차량 대수 상한선을 5000대로 잡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서비스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력 교육인데요.


테크니션(정비사), 부품, 컨설턴트, 리셉션, 보증수리 등 다양한 직군에 대해 올해 총 560명의 교육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트레이닝센터 규모와 과정을 늘리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요즘 관심이 높아진 전기차 정비에 대해서는 타이칸 출시 전에 이미 10개 서비스센터에 정비 역량을 갖췄고, 현재는 제주도 포함 전국에서 서비스 가능하다고 해요.


이는 배터리 탈착 시 필요한 추가 공간과 진단 수리용 공구 및 장비뿐 아니라 고전압 시스템(HVT) 정비 자격을 가진 전문 정비 인력 배치 등 포르쉐 요구 기준을 충족한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현재 포르쉐 서비스센터의 정비사 100여명중 70%는 HVT 자격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2014년부터 단독 부품창고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7년 경기도 여주 포르쉐 부품 물류센터로 확장 이전했고

2020년 4%의 공간 확장을 마쳤어요.


그 결과 2014년대비 부품 재고 수량은 6배 증가 했으며,

딜러 부품 재고 또한 3배 증가했고

현재 딜러에서 주문한 부품은 익일 배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포르쉐 부품 물류센터는 2030년까지 면적을 2014년 대비 4배 이상 키우고 딜러 자동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며 하루 2회 배송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